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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강을 흔드는 검은 소문, 우리는 왜 아무 말이 없는가

트랜드스낵 2025. 6. 26. 12:24

 

며칠 전, 조용히 물살을 가르는 한강을 바라보며 문득 들었던 생각이 있어요.


우리의 일상 속 풍경, 점심시간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고 마주하는

반포 한강공원, 강아지를 산책시키며 건너는 잠실철교, 그리고 퇴근길 자동차 창 밖으로 스쳐가는 윤슬.

 

이 강물 아래, 지금 무언가 흐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최근 북한에서 우라늄 정련과 관련된 핵폐수를 방류했다는 위성자료 분석이 공개되었어요.


처음엔 "설마" 했어요. 그런데 평산군에 있는 우라늄 정광 시설에서 침전지의 포화 이후 의도적 배수로 방류가 있었고,

 

그 물은 예성강으로, 다시 강화만을 거쳐 서해로, 그리고 한강 하구로 흘러든다는 구조까지 구체적으로 나와 있더라고요.

 

이쯤 되면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어째서 한국 사회는 이 문제를 이야기하지 않을까요?

 

왜 뉴스 헤드라인도 없고, 환경부도 침묵하고, SNS에서도 조용할까요?


Daily NK 같은 북한 전문 매체와 위성자료 분석가들이 이미 2022년부터 침전지의 변화와 구조물 확장을 추적했고,

2024년 말부터 본격적인 방류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있어요.

 

이제는 단순한 “가능성”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일어난 일로 간주해야 할 시점인데 말이죠.

 

그런데도 우린 여전히 한강공원에서 벤치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자전거를 타고 물안개를 가르며 달리지만…

 

그 물 아래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서는 아무도 묻지 않아요.


더 이상 “음모론이야”라고 넘기기에는 너무 구체적인 정황들이 있어요.

 

위성사진은 배수로의 위치와 방향, 시간대까지 포착했고,

 

폐수가 흘러간 하천이 결국 한강 하구와 연결된다는 사실은 지리적으로 분명하죠.

 

게다가 여기에 포함될 수 있는 우라늄 찌꺼기, 방사성 슬러지, 중금속에 대한 분석은 환경적으로 결코 가볍지 않아요.

 

그런데도 이 사안은 한국의 주요 뉴스에서 잘 다뤄지지 않고 있어요.
정말 이게 우리 사회가 취할 자세일까요?


한편 미국이나 일본 등 외신에서는 북한 핵시설의 방사성 오염 가능성에 대해 정기적으로 보도하며 감시를 강화하고 있어요.

 

그런데 우리는, 그 ‘피해 가능성이 가장 직접적일 수도 있는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조용히 넘어가기”를 택하고 있는 듯해요.

이건 단순한 정치 이슈가 아니에요.


우리의 강이, 우리의 물이, 우리의 밥상이, 우리의 아이들의 몸이 걸린 문제잖아요.


설령 한강까지 직접 유입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런 폐수를 인근 수계로 방류한 것 자체가 엄연한 국제 환경 범죄 아닐까요?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소란이 아니라 정확한 사실을 요구하는 목소리예요.


정부가 정밀 수질검사를 진행하고 있는지, IAEA나 UN 차원의 감시 요청은 들어갔는지, 그리고 우리 언론은 이 문제를 제대로 보도하고 있는지…


우리는 감시하고, 묻고, 기록해야 해요.

 

그저 강물이 흐른다고,
늘 그랬듯 흐르니까 안심해도 된다는 건 환상일지 몰라요.


만약 정말 한강이 오염되고 있다면,


우리는 무엇을 잃게 될까요?

 

그리고 그때,
왜 아무도 말하지 않았는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뭐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요?